-모닥불은 추억(memory)이다. 어린시절 불피우는 걸 좋아 했다. 시골 아궁이에서 직접 장작불을 피우기도 했지만 장작이 활활 타는 걸 지켜 보는 것이 좋았다. 고등학교 때는 캠핑가서 모닥불을 피웠고 대학에 들어가서도 모닥불을 계속 피웠다. 둘러 앉아 금지곡도 부르고 밤이 새도록 토론도 했다. 여자와 남자가 친구가 될 수 있느냐? 우주에서 티끌 같은 나의 존재는 무엇인가? 뭐 이런 답없는 문제를 놓고 밤을 지새기도 했다. 나이 들어 피우는 모닥불은 그때의 모닥불이 아니다. 이제 모닥불 근처에 가면 옷에 불꽃이 튈까봐 걱정하다 자리를 뜬다. 그래서 유튜버에서 모닥불을 피우기로 했다. 24시간 모닥불 타는 것을 볼 수 있으니 세월이 좋아졌다. 노래까지 무료로 틀어준다. 바야흐로 유튜버 전성시대다. (조영준의 스토리, 유튜버에서...)